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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자들은 내담자가 자기 이해와 자기 결정을 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 상담과 검사를 종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상담에서 심리검사의 사용을 위한 심리검사의 선정, 심리검사의 실시와 채점, 심리검사의 윤리적 사용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1. 심리검사의 선정
심리검사는 내담자에게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능력검사나 성취검사에서는 특히 실패를 두려워하고, 흥미검사나 성격검사에서도 개인의 성격적 약점이나 단점이 드러날까 봐 두려워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불안을 낮추기 위해 검사의 목적이 상담자가 내담자를 평가하려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 스스로 자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상담과정에서 어떤 검사를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내담자와 의논한다. 자신이 받을 심리검사의 목적과 특성을 알면, 내담자는 심리검사에 대한 불안을 낮추고 보다 솔집하게 최선을 다해 반응할 것이다. 또한 내담자가 검사 선택과정에 참여하게 되면 검사 결과와 해석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도 방어적 태고를 거의 보이지 않게 되고, 검사 결과를 보다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 그러나 내담자가 특정 심리검사를 결정하는 대로 따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심리검사 실시에 대한 최종 결정은 심리검사에 대한 지식을 가진 상담자가 담당할 부분이다. 또한 내담자가 검사를 받아 보고 싶다고 말하는 내용을 표현하는 그대로 이해하면 곤란하다. 성격검사를 받아 보고 싶다고 말할 경우 내담자의 요구대로 바로 성격검사를 실시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요구하는 의미를 탐색해야 한다. 다만 개별 심리검사의 일반적인 특성에 대해 소개하면서 어떤 심리검사를 실시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과정에 내담자를 참여시키라는 것이다.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적합한 검사를 선택하기 위해 누가 검사하는가, 무엇을 검사하는가, 어디에서 검사하는가, 언제 검사하는가, 왜 검사하는가, 어떻게 검사하는가의 여섯 가지 질문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2. 심리검사의 실시와 채점
심리검사의 실시에서는 각 심리검사의 실시방법을 정확하게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검사 실시 지침서는 그 검사의 실시에 대해 자세한 지침을 제공하고 있으니 그것을 따라야 한다. 특히 표준화 심리검사에서는 표준화된 지시와 표준화된 조건에서 특정한 방법으로 행동이 표집 되어야 한다. 또한 검사 실시자는 검사 실시 지침과 검사 실시의 여러 면에 익숙해야 한다. 때로 경험이 많은 검사 실시자의 경우 기계적으로 검사를 실시하기만 하고 검사 실시자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충분히 실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를 요한다. 이렇게 검사 절차를 표준화하지 않을 경우 한 사람의 점수를 다른 집단에 있는 사람들의 점수와 비교할 수 없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검사에 관심을 가지고 협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심리검사 결과가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고 성과가 없는 일에 노력을 기울이는 과오를 미리 방지해 주는 것이 검사라는 것을 내담자에게 확신시켜야 한다. 자발적으로 상담실을 찾은 내담자들은 대부분의 검사에 협조적이지만, 강제로 검사를 하게 된 경우나 검사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 내담자들은 하고 싶지 않은 검사를 받게 되고 상담자와의 관계 형성도 어려워진다. 능력이나 적성을 재는 검사에서는 내담자가 지시를 따라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발휘하게 해 주어야 한다. 반면, 흥미검사와 성격검사에서는 내담자가 솔직하게 응답해야 타당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검사 실시에서 상담자가 유념해야 한다. 검사 실시자는 검사 실시과정에 숙련되어 내담자가 검사 실시자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검사에 대한 자신감을 따뜻하고 친근한 방식으로 드러내는 것이 필요하다. 검사를 하는 장소는 의자, 조명, 통풍, 온도 등도 검사 실시에 적합해야 하는데, 소음이 없이 조용해야 하고 방해받지 않는 곳이어야 한다. 시간제한이 있는 경우는 시간을 정확하게 지켜야 하고 부정행위를 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사소한 것이라도 검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을 알아차리고 최소화해야 한다. 아울러 검사를 실시할 때 발생하는 어떤 문제도 숨기지 말고 검사 결과를 해석할 때 반드시 알려 주어야 한다. 채점은 손으로 할 수도 있고 컴퓨터를 활용할 수도 있다. 손으로 채점할 경우 대부분의 답안지의 정담과 오답을 구분해 주는 채점판이 있다. 어떤 경우에는 내담자가 자가채점을 할 수 있도록 답안지 뒤편에 채점을 할 수 있는 답안지가 붙어 있다. MBTI는 자가채점 형식의 대표적인 검사다. 여러 가지 검사를 손으로 동시에 채점할 경우 시간도 많이 걸리고 채점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손으로 채점한 것은 정확하게 채점되었는지 다른 사람이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컴퓨터 채점이 많아져서 거의 대부분의 검사 결과를 컴퓨터로 채점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컴퓨터를 이용하면 단순한 채점만이 아니라 채점 원리나 알고리즘을 컴퓨터에 내장하여 검사 해석문까지 제공받을 수 있다.
3. 심리검사의 윤리적 사용
심리검사는 오용되거나 남용되기 쉽기 때문에 그 활용에 있어 주의를 요한다. 심리검사의 올바른 사용에 대해 오래전부터 상담 및 심리 관련 전문가집단은 각각 심리검사 사용 및 개발에 관한 규범을 정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1954년에 처음으로 미국심리학회가 미국교육학회와 미국교육측정심의외와 함께 교육 및 심리 검사강령을 만들었고 이후 계속 개정하고 있다. 이 지침은 검사 제작과 평가에 관한 강령, 검사 사용에 관한 전문인 강령, 특수한 적용 사례에 관한 강령, 검사 실시 절차에 관한 강령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상담자들은 심리검사의 활용과 관련된 부분의 지침을 잘 지켜야 하는데, 제대로 자격을 갖춘 상태에서 심리검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점, 내담자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는 점, 비밀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는 점, 올바른 해석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 등이 가장 강조되고 있다. 한국의 상담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고 있는 학회는 한국상담심리학회와 한국상담학회다. 이 두 학회는 각각 상담전문가 윤리강령과 한국상담학회의 윤리강령을 규정하고 있다.